라이프로그


연애의 끝 결혼 시작 모모야 놀자

연애 끝 결혼 시작 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애하는 기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혼이 실감이 나지 않고, 자고 일어나면 모모가 있고 퇴근하면 모모가 오고...?

+원인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학기 초 적응 시기라 제정신을 빼놓고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데다가 집에 오면 피곤해서 누워버리고, 생활의 느낌이 제대로 안나서가 아닌가 싶다. 돈 주는 학교가 문제인것으로 판명.
그도 아니면 식을 아직 안 올려서 그렇거나.

+
8년+a를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기억에 도움되는게 이글루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기저기 숨겨둔 내 일기장. 또다른 말로 먹방 먹부림의 기록. 데이트에서 먹는 걸 떼어놓을수가있나.

+
진짜 결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자주는 아니었어도 연애 몇년 했네 어쩌네 얘기가 나오면 모모랑 결혼하겠네 하는 말을 듣곤 했었다 그때마다 하던 대답은 나는 홍모모랑 결혼하거나 아니면 혼자살거라는거였다. 비슷한 걸 배웠으니 말이 통하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으니 이해받을수있고 성격 이만큼 무던한 사람 보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기타등등 이유가 있었으나 일단 사람이 좋았다. 결혼 그 자체가 하고싶은것은 아니니 홍모모가 아니면 결혼도 없단 소리였다.
홍모모는 확신이 있었을까. 그 확신의 근거는 뭐였을까 가끔 궁금하긴하다.

+
언제였을까
모모가 시험에 붙은 뒤에 같이 학교생활 하고 데이트하고 하다가 얘기했던게 갑자기 기억이 난다
내가 매번 아깝다면 아까운 점수로 떨어졌었다 물론 그 점수 사이에 수십명이 있기야했겠지만 그랬었단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는 내점수가 그거보다 더 형편없는줄 알았다고했다.
누워있는데 그얘기가 생각이나면서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또다른 생각은 형편없는 점수로 시험에 매달리는 그런 한심한 인간더러 쓴소리 한번 안하고 밥먹이고 커피먹여가며 만난 이사람은 도대체 뭘까 하는건데.
정신이 건강하면 이게 가능한건가 정신이건강하더라도 가능한 일인가 싶다.

+
모모를 만나면서 8년간 취미(?) 수집(?)하는 것이 계속 바뀌어왔다
스티커 및 마스킹테이프를 거쳐써 다이어리쓰기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고 이글루를 미친듯이 쓰기도했었고. 만년필도 잠깐 빠져들었었다. 울산 와선 뜨개질에도 빠졌었다. 장난감 류는 잊을만하면 사고 있고 1~2년전부터 수집하기시작한건 뱃지.
작년부터 시작한 것이 똑딱이라고 부르는 필름카메라로 사진찍기(=허튼돈쓰기)로 제일 따끈따끈한 취미인듯싶다





바다도 한창 열심히 찍었지만 제일 많이 찍는게 홍모모로 잔망스런 표정+포즈들이 아련한 화질로 찍히는 것이 재밌다.

+
오늘도 일하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들이 있었고 애기들 시험치는거보면서는 암담해서 약간 울고싶었는데 집에 누워있자니 살만하다.
내일은 꽃구경이나 가려고했는데 비가온다니에라이씨발

+
언제쯤되면 결혼이 실감이날까 궁금하긴하다.

오지발령 5개월차 감상+일상 오늘의 수다

1.
오지라고는 해도 아주 오지는아니며 광역시 끄트머리 어드메에 있는 예쁜 바닷가이다
바닷가... 물보는거좋아 바다좋아..
물보는거 조아하지만 나는 조아하는 바다산책 이따위거 할시간없이 일을 빻는 중이다
3개월+a간 일을 빻고 빻다가 수습가능한 실수도 터지고 또 빻고빻고빻고 이학교에서 제일가는 절굿공이마냥 빻아대는중이다
나는일을 빻았고 빻고있으며 빻을것이다 표정(기본 우울한표정)으로 앉아있으니 종종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괜찮을때도.


최근에는 쪼금 익숙해졌나싶었더니 또 새롭게 빻을 일거리가생김+일하기싫음 이 사고과정으로 일을 미뤄두고있다 마치 폭탄돌리듯이ㅇㅇ...내일부턴 시작해야지


2. 정기적으로 돈들어옴+신용카드생김 = 돈을쓰자 끼얏호 상태가 되어 착실히 쓰고있다

3. 마음의평화찾기 겸 스트레스풀기 겸 취미생활을 즐겼다 나름 여유롭게.
뜨개질을하거나 헛돈을쓰거나 잠을자거나 뭘 먹거나하는데 이제까지 해온거랑 큰 차이는 없다.
재료를 안 아끼고 쓰게된거나 헛돈쓰는 범위가 커진거, 낮엔 못자고 저녁에 자게된거나 집에서 눈치안보고  대놓고 놀아제끼는게 변화라면 변화.


























코바늘 뜨기는 갱장히재밌다. 어깨랑 손목을 갈아넣는기분도 들고 따져보자면 만드는거보다 사는게 싸게먹히긴하지만 재밌다.

4. 연애는 여전히 잘돼가는 기분이다. 모모는 여전히 모모고, 나는 치여사느라 광광 울고 자고 광광울고 징징대고를 아침부터 몇시간 연락이두절되고 저녁에 자느라 사라지고를  반복하며 모모를 괴롭히는중이다. 미앙.

5. 머리가 짧아지니 미용실에 꾸준히 가게된다
약간의차이로 머리에 변화가 생기는건 재밌다.

6. 학교는 재미가 없다.

7. 그래도 일해서 다행이야.


오지발령을 함께해줄 닥터마틴 오늘의 수다

오늘 출근할곳을 알게되었읍니다
저는 잠시간 할말을잃었고 네이버 검색후 운전을 하루빨리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읍니다 차로30분 버스로 1시간반......
출근할곳에 갔다가 집에 지치고 힘들고 괘로와 상태로 돌아왔더니



예.
출근할때 단정하게 신으려고 주문한 신발이 왔읍니다

 





매우 지쳐서 집에왔더니 새신발이 있다는것은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해줌니다
며칠전의 내가 선물로 보낸거같기도합니다
6개월에걸쳐 신발값을 갚아야한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함니다




기존의 신발은 이게 웬 군화냐 소리를 들었기에 (첫 한달)출근용으로 조금 부적절하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스로를 합리화하는데 성공하여 단정해보이는 신발을 샀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 뿌듯합니다
이신발은 이게 웬 남자구두냐 소리를 들을거같지만 애써 외면해볼 예정입니다

빨리 다른택배도 왔으면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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